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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복숭아 과수원길... 어떤 과일을 좋아하시나요? 전 어렸을 때 부터 복숭아를 좋아했습니다. 복숭아 꽃도 예쁘고 복숭아 열매도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제 어린시절 기억에 아가씨들은 밤꽃 필 때 밤나무골에 가지 말고 장정들은 복숭아 수확할 때 가지말라는 어르신들 말씀도 지금 생각해 보면 재밌습니다. 그리고 제사상에는 절대 올리면 안되는 과일이고요. (仙道과실이라 귀신 쫓는다고) 하지만 사실 요즘 제일 비싼 과일이 복숭아입니다. 출하시기도 짧고 쉬 물러져 상품화하기 참 어려운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까치가 배 다음으로 좋아하고 단 과즙이 풍부해서 벌레도 많이 탄답니다. 어렸을 때 외숙모를 따라 복숭아 과수원에 가는 날이면 저는 요즘 아이들 소풍가는 것 보다 더 기뻤습니다. 형들은 목장이나 논에 일 나가고 외숙모는 품삯 일로 과수원에.. 2011. 7. 15.
간이역의 가락국수, 그리고 아버지... 어린시절 서울에서 작은 사업 으로 바쁘신 부모님 때문에 시골의 산골마을 외가집에서 성장했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잠깐 귀가했다가 다시 시골집으로 내려가곤 했는데요, 당시 동대문에 있던 고속터미널의 버스표를 구하기 힘들어서인지 서울역 기차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경기도 남부, 충청남도 경계에 있던 산골마을인지라 작은 간이역이 하나 있는데 당시 완행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모든 역마다 다 정차를 해서 엄청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 정차하는 경우도 빈번했는데 역에 가락국수를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아버지께서 정차하는 동안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열차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평소에 외식을 거의 안하다 보니 자장면도 잘 안사주시는 편이었는데 그 날은 어쩐일인지 간이역의 가락국수를 한 그릇 사다 주셨.. 2011. 7. 11.
화창한 봄날의 산책길... - 이전에 월e란 필명으로 작성했던 포스트입니다 (나중에 수정했어요 ^^;) 날씨가 화창하여 오늘은 산책을 했습니다. 혼자 하는 산책은 거의 없는데 오늘은 저만 일이 없더군요 ^^ 복도식 통로에서 본 마을 산입니다. 저 곳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지방 소도시에 거주하다 보니 아파트를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이 가까이 있습니다. 이 도로를 건너면 산길로 이어집니다. 지방 소도시의 좋은 점이 바로 한적하고 자연이 가까이 있다는 점이죠. 음... 한 쌍의 부부가 다정하게 산책을 하는군요. 역시 다이어트엔 트래킹이 최고죠. 슬슬 산책할 기분이 나는군요. 나무 사이로 아파트 단지들이 보입니다. 가는 길에 작은 교회의 뜰에서 노는 닭들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개가 하도 짖어대서 마당에 놀던 놈들.. 2011. 5. 15.
어버이날의 편지... 어버이 날도 지났고 가정의 달 5월도 이제 빠르게 흘러갑니다. 이 시대에 부모로 산다는 것, 어찌 보면 이 자체로도 대단하고 의미있는 삶인지도 모릅니다. IMF와 금융위기, 이로인한 고용불안, 취업난, 사교육비, 대학등로금 인상, 상대적 빈곤, 맞벌이의 증가 등, 갈수록 복잡해지고 치열한 경쟁과 각박한 현실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해 가며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은 절대적 빈곤 속에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낳아 키우셨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아이들은 제 밥그릇 타고 난다. 형제가 많아야한다. 그게 자산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전쟁세대, 절대빈곤과 격동의 시대에 인원과 복지의 그늘을 향유하지 못하셨던 우리 부모님들의 고생은 정말 이루 헤아리.. 2011. 5. 8.
그리운 토종 개구리 5월이 되면 서서히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합니다. 남쪽지방 부터 모내기도 시작되겠군요.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다 보니 5월이 되면 어른들과 형들은 바쁘지만 어린 아이들은 대자연의 놀이터에서 정말 즐거운 나날들이었죠. 아직 철이 없을 때니 생업을 위한 고된 농사일을 해야하는 어른들의 고민도 몰랐으니 말입니다. 5월이면 이미 개구리들이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 계절입니다. 저와 친구들은 메뚜기나 개구리 잡는 걸 좋아했지요. 가을 미꾸라지는 사람들이 먹고 아이들이 잡은 메뚜기나 올챙이는 잡아다가 닭들에게 주면 아주 잘먹었습니다. 개구리는 잡아서 작은 것들은 멀리 뛰기 시합도 시키고 큰 놈은 뒷다리 구워먹기도 했습니다. 변변한 간식거리도 없을 때였고 그때는 그런다고 뭐 이상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개구리야 지천으로 흔.. 2011. 5. 3.
부활절, 그리고 빛과 소금...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되고나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성실하게 직장에 나가셨지만 병원에 입원하시는 날도 많았습니다. 부양할 식구들이 많았기에 무리를 하다가 아프시기를 반복했습니다. 엄마도 오후에 일을 하러 다니셨고 아직 학생인 삼촌들의 뒷바라지와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도 보살펴 드렸습니다. 남동생은 엄마가 일을 나가면 함께 놀아주고 관심 가져주는 유일한 존재인 형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동생을 보면서 가족들이 모두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일요일 아침이면 온 동네에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풍금 소리를 따라 교회에 갔습니다. 그때 이 아이는 신앙심이 무엇인지, 교회가 어떤 곳인지 몰랐지만 왠지 의지할 곳이 생긴 것만 같았습니다. 마치 .. 2011. 4. 26.
홀로 걸음 單步 달빛 아래 희미한 발걸음이 보이면발자욱 소리는 멈춰진 공간을 움직인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아늑하게 보이던 불 빛마저 사라졌다. 신작로를 따라 조금만 더 갈 수 있다면, 미류나무 가로수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간다면... 나 홀로 별 빛을 벗삼아 그저 그냥, 먼동이 트는 곳으로 걸어간다. 나는 그렇게 어느덧... 다락문에 걸려있는 그림 속에 총총히 갇혀 버렸다. '그림 속 나그네 풍경' 2011. 3. 31.
한여름 밤의 꿈 노을이 질 때면볏짚 타는 냄새가 온 마을 가득하다.굴뚝에서 피어오르는 구수한 온기는온종일 뛰놀던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 달 빛이 외양간 구유를 비추고마당에 피어오르는 쑥향기는 무수하게 쏟아지는 별 빛과 함께 한여름 밤풍경을 그려놓는다. 멍석 깔린 마당에는벌레 쫗는 마른 쑥냄새,아낙들의 조근조근 얘기소리,어느덧 아늑해진 무수한 별 빛 속으로나는 잠이 든다. 교교하게 지나간 달 빛 사이로 물안개 부들 밭의 수염 긴 여치 한 마리가가만히... 아침이슬 마시러 나올 때까지 2011. 3. 25.
곤충에 대한 단상, 외계인이 본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우리의 곤충에 대한 생각입니다. 제약업자 : 바퀴벌레, 모기 기존 살충제 내성으로 보다 강력한 살충제 개발 연구 필요 애완곤충업자 : 장수풍데이, 사슴벌레 공급과잉 동물애호가 : 애완 곤충 사육, 사료가공 반대 곤충사업개발자 : 귀뚜라미 등 곤충사료 유망 건강식품업자 : 곤충은 고단백 건강식품 보양식도락가 : 약 되는 애벌레 환영, 특히 굼벵이 선호! 몬도가네 미식가 : 중국남방 양식 바퀴벌레 튀김에 대한 향수... 일반인 : "바퀴벌레 진짜 싫어!" 그리고,, 어느날 외계인이 지구를 탐색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생명체 중에 어떤 종류가 지구를 지배하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화 '우주전쟁'의 한 장면 -원작 '화성침공') 결과 보고 수신 : 외계인 지도부 내용 .. 201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