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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리뷰/라떼스토리 (추억과 에세이)

한여름 밤의 꿈

by 라떼블루 2011. 3. 25.

노을이 질 때면
볏짚 타는 냄새가 온 마을 가득하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구수한 온기는
온종일 뛰놀던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
  
달 빛이 외양간 구유를 비추고
마당에 피어오르는 쑥향기는
무수하게 쏟아지는 별 빛과 함께
한여름 밤풍경을 그려놓는다.
   

 
멍석 깔린 마당에는
벌레 쫗는 마른 쑥냄새,
아낙들의 조근조근 얘기소리,
어느덧 아늑해진 무수한 별 빛 속으로
나는 잠이 든다.
                                                        

  
교교하게 지나간 달 빛 사이로
물안개 부들 밭의
수염 긴 여치 한 마리가
가만히...
아침이슬 마시러 나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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