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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리뷰

쓰르라미 울적에. 쓰르라미 울음소리의 잔인한 여운 그동안 보았던 애니메이션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단연 '쓰르라미 울적에'이다. 사실 작화 자체만 놓고 이야기 하자면 그렇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뛰어나지도 않다.애니 여캐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독특한 소재와 문제해답편으로 12기가 나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듯이 매우 탄탄한 구성력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잔인함을 모티브로 하는 추리적인 영역과 여러 엔딩이 맞물리는 페러렐월드를 다루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한데,,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배경은 디스토피아적인 메카닉 천지의 미래 도시가 아닌, 한여름 쓰르라미가 우는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 또한 대단히 인상적이다. 평화롭고 여유있는 이러한 한적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음모와 괴기스러운 추.. 2015. 11. 12.
다시 듣는 신해철 노래모음들 작년 이맘때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신해철..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지만, 그가 부른 주옥같은 노래들은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마왕'이라는 별명답게 독설가, 비판가로도 불리기도 했지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주옥같은 노랫가사들.. 헤비메탈을 추구했던 라커이면서도 동시에 파격을 겸비한 발라드 곡들을 발표했던 천재적 감성의 소유자 신해철의 주옥같은 명곡들은.. 얼어붙은 감성을 녹여주는 마력을 지닌듯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외면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많은 젊은이들에게 내면적 감성과 희망의 노래를 선사했던 신해철.. 그의 노래모음은 들으면 들을수록~ 잔잔하면서도 때론 가슴 벅찼던 저마다의 추억 속에서 잊혀진 감성들을 다시 일깨워줄 것입니다. 바로 잊혀졌던 꿈과 추억, 그리고 침체되 잃어버렸던.. 2015. 10. 25.
돌연변이 생선인간, 하반기 주목할만한 영화 올 하반기 주목할만한 한국 영화로 10월22일 개봉하는 '돌연변이'가 관심을 끕니다. 일단 '생선인간'이라는 독특한 발상 자체가 눈에 띕니다. 약을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준다는 생동성 임상실험에 참가했다가 그만 자고 일어났더니 생선이 되어버렸다는 기발한 발상은 마치 카프카의 '변신'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 영화는 생선인간을 통해 일약 신비한 신드롬의 주인공에서 제약사의 음모에 의해 하루 아침에 철저히 배척당하는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의 단면을 코믹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박보영, 이천희, 이광수 뒤로 수족관 속 생선인간이 함께 하고 있는 영화 포스터 역시 매우 재밌고 신선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2015. 10. 4.
쓰르라미 울적에, 히나미자와 증후군 쓰르라미 울적에는 좀 오래된 애니메이션이기는 하지만, 히나미자와라는 특정 지역에서만 발병되는 잔인한 풍토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한때 큰 반향과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실제로 쓰르라미 울적에의 히나미자와 증후군과 비슷한 질병이 (드물기는 하지만) 실제로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그리고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마을 또한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애니메이션 쓰르라미 울적에 등장하는 히나미자와 증후군의 발병 조건과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반 편집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망상과 의심암귀에 사로잡힌다.- 이로 인한 환청과 환각이 극에 달한다. - 매우 폭력적으로 돌변하며 목 주위에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느낀다.- 발작적으로 임파선 주위를 쥐어뜯다가 결국 사망에 이른.. 2015. 9. 3.
애니 워킹, 다카나시家의 겁나는 시스터들 애니메이션 워킹의 주인공 다카나시 소타에게는 한 명의 막내 여동생을 제외하고도 세 명의 누나가 더 있습니다.소타가 작고 귀여운 것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이유가 바로 이 왈패 시스터들 때문이라는 건 스토리 전개상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장녀 다카나시 카즈에직업은 변호사 돌싱녀카리스마 + 히스테리 완판녀특기는 법률서적 던지기 다카나시가의 실질적 가장 (경제적으로, 살림은 소타가 함)3기에서는 전 남편과 재결합 가능성 있음 (스포 주의) 둘째 다카나시 이즈미직업은 비현실적 연애 작가 심약 + 방콕 폐인 자립능력 0외출 한 번에 3일간 근육통 발병 그래도 상당히 귀여운 미인형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소타의 여친 (돌봐줄 사람이 실종되는 사태를 두려워 하기 때문) 셋째 다카나시 코즈에직업, 회사원? 여성호신술 강.. 2015. 8. 24.
복숭아 과수원길... 어떤 과일을 좋아하시나요? 전 어렸을 때 부터 복숭아를 좋아했습니다. 복숭아 꽃도 예쁘고 복숭아 열매도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제 어린시절 기억에 아가씨들은 밤꽃 필 때 밤나무골에 가지 말고 장정들은 복숭아 수확할 때 가지말라는 어르신들 말씀도 지금 생각해 보면 재밌습니다. 그리고 제사상에는 절대 올리면 안되는 과일이고요. (仙道과실이라 귀신 쫓는다고) 하지만 사실 요즘 제일 비싼 과일이 복숭아입니다. 출하시기도 짧고 쉬 물러져 상품화하기 참 어려운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까치가 배 다음으로 좋아하고 단 과즙이 풍부해서 벌레도 많이 탄답니다. 어렸을 때 외숙모를 따라 복숭아 과수원에 가는 날이면 저는 요즘 아이들 소풍가는 것 보다 더 기뻤습니다. 형들은 목장이나 논에 일 나가고 외숙모는 품삯 일로 과수원에.. 2011. 7. 15.
간이역의 가락국수, 그리고 아버지... 어린시절 서울에서 작은 사업 으로 바쁘신 부모님 때문에 시골의 산골마을 외가집에서 성장했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잠깐 귀가했다가 다시 시골집으로 내려가곤 했는데요, 당시 동대문에 있던 고속터미널의 버스표를 구하기 힘들어서인지 서울역 기차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경기도 남부, 충청남도 경계에 있던 산골마을인지라 작은 간이역이 하나 있는데 당시 완행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모든 역마다 다 정차를 해서 엄청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 정차하는 경우도 빈번했는데 역에 가락국수를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아버지께서 정차하는 동안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열차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평소에 외식을 거의 안하다 보니 자장면도 잘 안사주시는 편이었는데 그 날은 어쩐일인지 간이역의 가락국수를 한 그릇 사다 주셨.. 2011. 7. 11.
화창한 봄날의 산책길... - 이전에 월e란 필명으로 작성했던 포스트입니다 (나중에 수정했어요 ^^;) 날씨가 화창하여 오늘은 산책을 했습니다. 혼자 하는 산책은 거의 없는데 오늘은 저만 일이 없더군요 ^^ 복도식 통로에서 본 마을 산입니다. 저 곳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지방 소도시에 거주하다 보니 아파트를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이 가까이 있습니다. 이 도로를 건너면 산길로 이어집니다. 지방 소도시의 좋은 점이 바로 한적하고 자연이 가까이 있다는 점이죠. 음... 한 쌍의 부부가 다정하게 산책을 하는군요. 역시 다이어트엔 트래킹이 최고죠. 슬슬 산책할 기분이 나는군요. 나무 사이로 아파트 단지들이 보입니다. 가는 길에 작은 교회의 뜰에서 노는 닭들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개가 하도 짖어대서 마당에 놀던 놈들.. 2011. 5. 15.
어버이날의 편지... 어버이 날도 지났고 가정의 달 5월도 이제 빠르게 흘러갑니다. 이 시대에 부모로 산다는 것, 어찌 보면 이 자체로도 대단하고 의미있는 삶인지도 모릅니다. IMF와 금융위기, 이로인한 고용불안, 취업난, 사교육비, 대학등로금 인상, 상대적 빈곤, 맞벌이의 증가 등, 갈수록 복잡해지고 치열한 경쟁과 각박한 현실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해 가며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은 절대적 빈곤 속에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낳아 키우셨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아이들은 제 밥그릇 타고 난다. 형제가 많아야한다. 그게 자산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전쟁세대, 절대빈곤과 격동의 시대에 인원과 복지의 그늘을 향유하지 못하셨던 우리 부모님들의 고생은 정말 이루 헤아리.. 2011. 5. 8.
그리운 토종 개구리 5월이 되면 서서히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합니다. 남쪽지방 부터 모내기도 시작되겠군요.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다 보니 5월이 되면 어른들과 형들은 바쁘지만 어린 아이들은 대자연의 놀이터에서 정말 즐거운 나날들이었죠. 아직 철이 없을 때니 생업을 위한 고된 농사일을 해야하는 어른들의 고민도 몰랐으니 말입니다. 5월이면 이미 개구리들이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 계절입니다. 저와 친구들은 메뚜기나 개구리 잡는 걸 좋아했지요. 가을 미꾸라지는 사람들이 먹고 아이들이 잡은 메뚜기나 올챙이는 잡아다가 닭들에게 주면 아주 잘먹었습니다. 개구리는 잡아서 작은 것들은 멀리 뛰기 시합도 시키고 큰 놈은 뒷다리 구워먹기도 했습니다. 변변한 간식거리도 없을 때였고 그때는 그런다고 뭐 이상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개구리야 지천으로 흔.. 2011.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