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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토픽/토픽.스토리

열목어와 산양, 그리고 민통선의 자전거도로

by 라떼블루 2011. 8. 30.

열목어... 민물고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누구나 다 아는 담수어입니다.
연어과 냉수성 어종으로 낙동강과 한강 수계의 상류에 서식했으나 낙동강에서는 멸종한 것으로 보이고 한강수계의 상류에서만 일부 볼 수 있는 어종입니다.

눈에 열이 많아 열목어라 불리는 만큼 수온이 낮고 용존산소량 유입이 많은 1급수 상류 계곡에 사는 이 물고기는 민통선 지역 수계에서 그나마 많이 서식하고 있답니다.

 
저도 민물고기를 매우 좋아해서 왠만한 민물고기들은 한 번씩 직접 봤지만 열목어와 어름치만 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어족 자원들이 멸종되지 않고 잘 보존된 환경에서 생존하길 간절히 바라는 이유는 당연히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후손들의 터전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까 열목어 서식지가 있는 강원도 민통선 지역을 따라 폭 11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드다고 하면서 환경성 영향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공사를 강행한다고 하는군요.

토사가 마구 흘러들어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지고 알이 부화를 할 수 없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열목어 뿐만 아니라 자전거도로 구간은 역시 멸종위기인 산양이 다니는 길목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 마디로 환경문제는 뒷전이고 수도권에서 먼 이곳까지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유치해 관광이득을 보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6.25때 매설된 지뢰지대로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제기된 상황임에도 '자전거 평화 누리길 사업'이란 이름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전거와 평화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환경의식이 오직 구호성 멘트로만 존재하고 실제로는 우선순위에 밀려 오히려 계속 후퇴하고 있는듯합니다.  

'녹색성장'은 오로지 기업과 연계된 것에만 국한된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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