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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토픽/시사.이슈

20대 총선 결과는 합리적 중도로의 변화

by 라떼블루 2016. 4. 14.

이번에 치러진 4.13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그동안 보수, 진보의 양극단과 정치지형상 좌우대립형 구도에 일말의 변화를 예고하는 선거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병리현상을 고무적으로 변화시킬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 가능성의 시작을 감지할만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미미하긴 하지만, 전통적인 벨트에서 경쟁 당의 당선자가 나오고 여권과 야권 출신의 중진 정치인들이 대거 자리를 옮겨 각 당의 선거대책을 책임지는 현상 또한 과거 당선을 구걸하기 위해 구차하게 당을 옮겨다니던 철새정치와는 일견 구분되는 양상으로서 이 또한 하나의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극명하게 표출된 민심의 선택에 의해 과반수 의석을 내심 자신하던 새누리당은 원내 제1당의 자리까지 더민주에게 빼앗기는 참담한 패배를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북한 핵실험 발사, 개성공단 폐쇄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조성되었던 북풍도 이번만큼은 새누리에게 결코 유리하게 형성되지 못했습니다.

 


참패가 예상됐던 더민주는 대부분의 경합지역에서 승리함으로써 제1당으로 부상하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기존의 당색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중도 보수와의 유연한 연대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며 안보 이슈 대신 '경제민주화'라는 경제 이슈를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 토니 블레어 정권의 '제3의 길'을 표방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국민의당 또한 당초의 예상과 달리 선전하여 38석을 차지하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획득한 것도 합리적 중도 노선의 결과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기대한만큼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전국 정당으로 약진하기 위한 과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번 4.13 총선의 결과는 (여전히 지역적 한계는 있지만) 적어도 진보, 보수 양극단과 안보 논리로써는 더 이상 민의를 반영하는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국회가 민의를 반영하여 구성되는 헌법기구인만큼,,

이제 선거는 맹목적인 기호놀음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책과 도덕성을 가늠하는 선명한 잣대가 되어야 하며, 이번 총선 결과는 이러한 열망에 대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승리한 쪽이든 패배한 쪽이든 그 어느 당도 이러한 무거운 책임의식에서 결코 자유롭지는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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