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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토픽/시사.이슈

중국의 아리랑 동북공정

by 라떼블루 2011. 6. 23.

최근 중국 국무원이 우리의 민요인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문화재로 등재하였다고 한다.
중국 최고 국가행정기관인 국무원은 랴오닝 티에링시 판소리, 엔삐엔 조선족자치구 아리랑, 가야금, 회혼례, 씨름 등을 제3차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발표한 것이다.
이미 조선족의 환갑례와 전통 혼례, 한복, 지린성 왕칭시엔의 농악무도 중국의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다.

중국이 소수민족들, 특히 조선족에 대한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유화정책, 문화정책의 이면에는 동북공정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중국의 이번 문화재 지정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작업이며 동시에 동북공정 과정의 예비작업인 것이다.

                     
조선족은 중국내 소수민족 가운데 내몽골을 제외하고 정체성을 각인 시켜줄 수 있는 모국이 존재한다. 그것도 두개씩이나...
하지만 그들의 국적은 중국이고 중국영토 내의 중국공민(公民)이다. 
  
그렇다 해도 남북단일팀의 단가로도 쓰였던 엄연히 존재하는 국가의 너무도 당연하여 문화재 개념도 필요없는 민요를 자신들의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우리가 단오절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면서 중국이 열폭한 적이 있다.
자신들의 문화유산인 단오절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이 말에 동조하는 우리쪽 잉여들도('잉여인간'이라는 타이틀과 이를 자주 사용하는 블로거 리우군님한테서 인용한 표현)
우리가 약삭빠르게 한 행동이라고 같이 짖어대 준 적이 있다.

그러나 똑바로 알아둘 것은 초나라 굴원의 고사가 있는, 이파리에 싼 주먹밥을 먹는 중국남방의 단오절과 우리의 단오절은 다르다. 
  
  
우리는 단오절에 하는 풍습들을 등재한 것인데 이름이 같아 열폭한 것이다. 그럼 이름을 달리 했어야 하나?
그럴 필요도 없다 단오절은 절기의 이름이고 우리는 설령 단오절이란 절기가 중국에서 왔다해도 그 절기 자체에 대한 것을 등재한 것이 아니다.

가상으로 서양식 비유를 하자면 한국식 크리스마스 축제를 등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당시에 중국 당국이 그런 것을 몰랐을까? 그럴 리 없다. 하지만 자국의 왕민(网民 : 네티즌)들이 열폭할 언론플레이를 충분히 해주었다.
이것이 다 복선이었던 셈이다.

분명히 민요 아리랑과 단오절 행사는 엄연하게 다르다.
우리가 중국의 민요인 모리화를 특정지역에 귀화한 화교들이 많이 산다고 해서 본국을 무시하고 우리의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발상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의 관계 당국들도 곤혹스러울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번 일은 항의만 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미 예견되었던 것들을 방치한 결과다.
이번 일은 중국이 북한과 이미 조율을 끝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일로 유네스코의 등재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보호지정이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민족, 국가간의 문화, 역사 전쟁의 빌미를 제공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욱 심각한 것은 이미 길게는 30년 전부터 아주 교활하고 치밀하게 기획되어 온 중국의 동북공정이다. 그 실체의 과정작업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우리의 현실을 투영해 보면서 실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 유네스코의 문제점과 동북공정의 의도는 이 후에 포스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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