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첫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동안 세번의 대국을 연달아 패하면서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패했다는 사실과 바둑이 더 이상 이간의 심도있는 대국이 아닌 연산과 논리의 효용성에 불과하다는 자괴감이 일기도 했었죠.
비록 4번째 대국에서의 첫승이지만, 이러한 의미에서 이세돌 9단의 승리는 전적을 떠나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간파한 알파고의 약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이 이 9단을 상대로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던 포석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파고는 아마도 2차 대국 때와 같은 포석이 가장 승률이 높다고 판단한듯 같은 포석으로 4번째 대둑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이를 간파한 이세돌 9단이 12번째 수부터 변화를 시도하고 인공지능이 걸어오는 싸움에서 전투와 실리의 균형과 변화를 준 것이 바로 이번 대국의 승부처가 되었다는 평가입니다.
4번째 대국이 펼쳐지기 전까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지던 알파고와의 승부에서 이세돌 9단이 마침내 귀중한 첫승을 따낸 것은 인간이 인공지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성에서는 뒤질 수 있으나 변화와 변수에 조금 더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마지막 대결인 5차 대국이 남아있습니다만, 기왕이면 이세돌 9단이 한 번 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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