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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적의 16강과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 (feat.포르투갈전 역전골)

by 라떼블루 2022. 12. 4.

우리 한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을 2대 1 역전승으로 꺾고 드디어 16강에 진출했습니다. 12년 만이네요.

희박한 경우의 수 확률을 뚫고, 강팀 포르투갈을 이기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인 2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면서도 이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이해하자니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험난했던 16강 여정

  

시작부터 우리 대표팀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정상적이지 않은 컨디션으로 출전해야 했고, 수비의 핵심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부상으로 포르투갈 전에 결장하고, 손흥민과 함께 좌우 공격 축의 주요 핵심 자원인 황희찬은 1, 2차 전에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벤투 감독은 어쩌면 재임 기간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를, 게다가 자신의 조국 포르투갈과 벌이는 중요한 결전의 순간에 관중석으로 쫓겨나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가나전에서 사이코 심판이 퇴장을 주는 바람에 그렇게 됐죠.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해외 전문 사이트의 한국팀에 대한 여론의 반응도 꽤나 시니컬했습니다.

행간을 들여다보면 마치 '참 애는 쓰지만, 기대는 하지 마라'라는 식의 논조였습니다.

우승 확률은 제로, 16강 진출도 같은 조는 물론 아시아 팀들 가운데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10%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아 팀 가운데서도 매우 혹한 평가였죠.

 

16강진출을-확정하고-환호하는-관중들의-환호에-답례하는-대한민국-축구대표팀
한국기적의16강

 

알라이얀의 기적이 이루어지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아시아의 돌풍은 거세게 일었고, 우리 팀 역시 경기 결과를 떠나 그동안 역대 월드컵 출전 사상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우루과이가 오히려 내려앉아 역습 플레이를 펼쳤고, 피지컬이 월등하고 스피드가 좋은 가나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습니다. 특히 후반 종반은 거의 경기를 장악했었죠.

 

그리고 마침내 포르투갈과의 16강 진출의 명운이 걸린 일전..

마치 지난 카잔의 기적이 오버랩되듯 김영권의 첫 골, 그리고 추가 시간에 터진 황희찬의 역전골..!

 

이 경기를 리플레이해보면 정말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부여받은 역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동료를 도와 플레이하며 팀을 위해 정말 죽을힘을 다해 뛰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감동적인 노력의 결실이 곧 기적을 만든 것입니다.

 

포르투갈보다 더욱 절실했고, 개인보다는 더 팀을 위해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기적의 역전골이 터졌고, 우루과이와 가나가 딱 우리가 진출하기 좋은 조건의 경기 결과로 이어지는 행운이 다가왔던 것입니다.

이러한 짜릿한 감동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 때문에 우리는 축구를 보고, 열광하고, 감동하고, 추억하는 것입니다.  

 

녹색그라운드-위에-놓여있는-축구공
그라운드와축구공

 

 

우리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

 

우리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다 언급하자면 아주 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은 일단 다음과 같이 열거식으로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인원이 안 맞아도 '깍두기'로 끼워 맞추면 된다)

 내로남불 없는 공정한 룰이 있다. (정치판처럼 말도 안 되는 더러운 궤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투쟁심을 정당하게 해소하는 경기이다. (빅리그가 많은 유럽에서 더 이상 전쟁이 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

 단순하고도 명료한 규칙과 승리 원칙 (골로 말한다)

 기회는 공정하게 열려있다. 오직 실력만으로 말한다.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최선을 다한 팀에게만 행운이 따른다)

 인생의 축소판, 감동의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가 있다.

 단일 종목임에도 올림픽을 능가하는 규모와 흥행, 그리고 인기를 자랑하는 스포츠로서 지구촌 양대 스포츠 축제이다.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아니어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다 뜨겁게 관심을 갖고 본다. 그래서 월드컵 4강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과 맞먹는 국위선양 효과가 있다. 군 면제가 일견 타당한 이유다)

 우리는 한 때 유일하게 축구로 인해 군대 내에서  '군대스리가'를 보유했었다.

(군대 있을 때 매주 수요일 '전투체력의 날' 하루 종일 볼만 찼다. 안 차면 작업 나가야 함)

그냥 재밌다!

 

이밖에도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들자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 정도로 정리하고 추가적으로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축구는 개인이 아니라 바로 팀을 위한 동료애로써 존재하는 유일한 스포츠이다!

 

라는 점입니다. 

어느 스포츠나 비슷할 수 있지만 축구는 특히나 더욱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16강진출의-주역-주장-손흥민의-감격스러운-모습
한국16강진출.손흥민

 

스타플레이어 한 사람이 아닌 11명의 동료들의 희생적인 플레이, 즉 동료애가 매우 중요한 스포츠 경기입니다.

아무리 특출 난 선수가 있다 하더라도 팀워크와 이타적인 플레이가 발현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결연한 자세로 상대해온 약팀에게도 덜미를 잡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우리와 포르투갈의 경기를 한 번 보세요.

팀을 위해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헌신적으로 동료들을 위해 뛴 손흥민과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려고 오로지 혼자 골만 넣으려던 이기적인 날강두를 보면,,

이 경기는 이미 이 양 팀 주장들의 마인드에서부터 차이가 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번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였고, 우리가 승리하여 추억에 남을 기적과 명장면을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이래서 거짓 없는 단순한 스포츠, 그리고 동료애가 있는 축구를 우리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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