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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건강/축구.스포츠

송종국 은퇴

by 라떼블루 2012. 3. 30.

마침내 송종국선수가 은퇴를 하는군요..

이을용, 안정환 은퇴 이후 또 다른 추억의 列傳을 마감하는 느낌입니다.

 

'2002년 영광의 세대'로서 이영표와 더불어 대표팀의 좌우측 미드필드 떠받쳤던 송종국은 '좌영표-우종국 라인'이라는 신조어을 낳으며 대표팀의 기둥이자 포백전환의 중요한 버팀목으로서 우리나라 축구 포메이션의 변화마저 가져오게 한 선수였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송종국 은퇴, 그의 커리어를 추억하다 - 오마이 뉴스

  

2002년 영광의 중심에 선 송종국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전.

예상치 못했던 미국의 선전으로 (포르투갈에 3대1 승리, 한국과 1대1 무승부) 마지막까지 16강진출을 안심을 할 수 없었던 양팀의 상황.

미국을 우습게 보다가 큰 코 다쳤던 포르투갈은 차전에서 폴란드를 6대0으로 승리하여 당시 우승후보로서 다시 면모를 다시 되찾은듯 보였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은 세계 4위, 그리고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마치 '메시'와 같은 선수인 '올해(2002년 직전)의 선수' 루이스 피구와 포르투갈의 골든제너레이션을 함께 이끌던 콘세이상, 떠오르는 유망주 고메즈 등을 보유한 강팀으로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과 더불어 5대 우승후보국 이었습니다.

 

 

우리도 히딩크감독의 조련과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자신감이 충만했었지만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당황한 쪽은 포르투갈이었고 우리는 박지성의 결승골로 결국 포르투갈을 1대0으로 물리치며 당당히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결과로 미국은 우리 덕에 폴란드에 대패하고도 16강에 나갈 수 있었으며 우승후보 포르투갈은 처참한 모습으로 보따리를 싸야 했습니다. (감독 기브스에 두 명 퇴장에...)

제 개인적으로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는 바로 포르투갈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대가 당황할 정도의 강력한 압박과 완벽히 예정된 부분 전술의 완성도가 제일 두드러진 경기였어요.

그 중심에 송종국이 있었습니다.

 

피구의 악몽과 몰락의 근원, 송종국...

 

2002년 월드컵 출전 직전까지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의 주역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에 이어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이자 스타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 당한 팀의 패배 이후 피구도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요, 그에게 2002년 월드컵의 악몽을 선서한 한국팀, 그 중에서도 송종국은 피구의 몰락에 한 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시 피구는 송종국에게 철저히 봉쇄당하고 있었습니다.

 

 

 

그 경기를 다시 보면 송종국에게 주력에서 밀릴 경우 피구는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오기가 발동했는지 억지로 송종국을 제치려 오버 플레이 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당황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드필드에서 우리 선수들은 두 세명이 한꺼번에 압박을 펼치는 훌륭한 포어체킹을 선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피구는 철저히 송종국에 의해 유린 당했죠. 아마 피구에게는 평생의 굴욕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송종국선수를 오래도록 추억하게 하는 장면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송종국... 맺히다 만 아쉬운 결실

 

월드컵의 활약으로 송종국은 월드컵 이전에 이미 벨기에로 진출한 설기현 이후 가장 먼저 유럽에 진출합니다.

이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선수로서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기도 하는데요, 이는 박지성, 이영표 보다도 한 발 더 빠른 행보였고 많은 국내팬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에 자극 받은 많은 선수들이 유럽행을 갈망하기도 했고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누구나 송종국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려고만 한다면 유럽 진출은 요원하다' 라는 논평이 나올 정도로 송종국은 당시 한국팀 최고의 에이스 대접을 받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박지성과 이영표가 착실히 유럽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그의 유럽무대 생활은 아쉽게도 여기까지였습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 감독과의 불화, 심각한 부상, 개인 가정사 등으로 네덜란드 생활을 접고 소속팀 부산이 아닌 수원삼성으로 이적하여 K리그로 돌아오게 됩니다.

 

 

물론 수원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 2006년 독일월드컵에도 출전, 이영표와 함께 좌우측을 담당하였고 2008년에는 주장으로서 수원의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송종국이었기에, 그에게 걸맞는 화려한 飛翔을 기대하고 싶었지만 결국 맺히다 만 안타까운 결실을 남겨두고 은퇴를 하게 된 것이 진한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K리그와 중국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물리고 가족과 유소년축구를 위해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송종국선수의 행복을 기원하며 지도자로서 한국축구 동량들의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그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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